결혼한지 5년차. 원래 임신 생각이 없어 긴 시간동안 피임약을 먹으며 지내다가
임신을 결심하면서 처음으로 세인트마리 여성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생리를 몇달 째 하지 않아 생리불순으로 진료를 받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배란유도제를 먹으며 숙제날짜를 받는 식으로 자연임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몇달째 차도가 없었고 병원의 권유로 난임클리닉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난임이라니, 내가 난임클리닉에 다녀야 한다니. 하는 자괴감이 컸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정말 섬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바로 거부감이 사라졌습니다.
늘 저를 기억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카운터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처음 난임클리닉에 간 날부터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1부터 10까지 딱 딱
잡아주고 알려주시던 선생님.. 정말 최고에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난임클리닉에서는 세달동안 임신준비를 했지만, 그 전에 일반 산부인과에서
임신준비한 기간을 합치면 총 7개월정도가 됩니다. 난임클리닉에 가면 바로 임신이 될거라
막연한 기대를 했던 저는 이홍복 과장님께 시험관을 하는게 어떤지 먼저 여쭤보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단호하게 아니라며, 자연임신이 가능한 몸인데 왜 바로 시술을
하려고 하냐며, 무조건 시험관을 권유하면 병원 입장에선 돈을 많이 벌 수 있겠지만
그건 그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급하고 지친 마음에 선생님 앞에서 눈물을 보였고 선생님께서는 임신이 쉽겠냐고,
어려운 일이지만 결국 잘 될거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임신이 되기 바로 전 달, 이번에도 임신이 안되면 병원다니는걸 좀 쉬고싶다고
말씀드리고 또 혼났었는데.. 결국 선생님의 지시대로 배란유도제를 바꿔서 사용하고,
난임클리닉에 간 지 3개월만에 임신되어 지금 14주차 임산부가 되었어요.
선생님은 임신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집도하고 계시다보니
때론 엄격하고 예민하게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치만 그만큼 실력이 좋으시다는 뜻이겠죠.
나중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는 저에게, ㅇㅇ씨가 말 잘들어서 좋은 결과가 온거라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질초음파를 보거나 질경을 보는 등
예민한 부위의 진료를 보는거라 좀 무섭기도, 아프기도 한데 선생님께서는 정말
경력이 많으셔서 그런지 하나도 안아프게, 매우 섬세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다가 피를 흘리고 아파서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질경을 끼우는지도 모르게 느낌없이 정말 안아프게 해주시더라구요..
이홍복 과장님도 정말 실력있고 너무 좋으시지만, 선생님들도 정말 좋으십니다.
지금도 정말 보고싶고 너무 감사했던 친절하고 따뜻했던 선생님들..
의사쌤께 혼났다고 눈물을 찔끔 보였더니 왜 혼났냐구, 선생님 제가 혼내드리겠다며
오구오구 해주시고 위로해주셨던 날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애기 심장소리 들었던 날도, 제가 우니까 저를 꼭 안아주시던 간호사선생님 정말 감사했어요.
임신 준비기간에 호르몬 때문에 감정조절이 잘 안됐는데 잘 보듬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처음 난임클리닉에 방문할땐 너무 착잡하고 무섭고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치만 결국 끝은 오더라구요.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병원 잘오니 임신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입덧이 너무 심해 괴로운 마음도 많이 들지만..
앞으로도 출산까지 남은 수많은 검사와 과정들에 지치기도 하겠지만..
결국 나중에 돌이켜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선생님들께 진료받는 수많은 환자들 중 한명이지만
난임클리닉 간호사 선생님들과 의사선생님은 저에게 딱 한분이신 분들이세요.
평생 잊지 못할 섬세하고 감동적인 진료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임신준비에 세인트마리 여성병원을 선택하고, 난임클리닉에 온 건
정말 후회없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서 입덧이 끝나고 막달까지 건강하게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종종 저 잘 다니고 있냐고 안부 물어볼거라고 해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말씀 해주셨던 날들, 저의 인생에 영원히 남아
기억될거에요. 난임클리닉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다 임신 성공해서
건강하게 출산하시기를, 병원 의사쌤이랑 간호사쌤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랄게요.